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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NBC와 가진 회견에서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는 않다"며 "경제 회복 속도는 앞으로도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가 열흘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자 마자 서둘러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은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휴가기간 쏟아진 경제지표는 하나같이 절망적이었다.
기존ㆍ신규주택 판매실적이 크게 뒤쳐진 것은 물론 지난 주말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예비치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9.5%에 이르는 실업률도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오바마도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 회복세 저하를 막을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며 추가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소기업이 자금지원을 받아 곧장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자본소득세를 면제하는 법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도 정부의 행동 반경을 제약하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86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구하고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었던 경제를 되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최근의 경기회복 둔화세는 경기부양책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재정적자만 늘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의 결과"라면서도 "우선은 경제를 되살려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를 통제하며 규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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