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했던 곳으로 올 초부터 입주아파트가 폭증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겪었던 지역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8월21~27일) 경기 용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이달 초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소폭이지만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다른 입주 폭탄 지역인 김포와 고양도 지난주 각각 0.25%, 0.01% 올랐다. 김포와 고양이 전주에 0.04%와 0.31% 각각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의 전세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에서는 입주 물량이 많았던 성북구와 은평구의 지난주 전세가격 변동률이 전주 대비 각각 0.06%, 0.01% 하락하며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강북구가 전주의 0.03%에 이어 지난주 0.06%로 2주 연속 오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5월에만 약 2500가구의 입주 물량이 몰리며 하락을 거듭하던 때와는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다.
용인의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용인에서도 입주 물량이 많은 신봉·성복·동천동의 전세가격이 의외로 높게 나오고 거래도 잘 되는 편”이라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의 전세가격 강세는 물량 부담이 끝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실제로 용인 수지구 동천동의 ‘우미 이노스빌’ 아파트 85㎡의 전세가는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이달 초에 비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의 신정마을 주공1단지 아파트 85㎡의 전세가도 지난주에 비해 750만원 가량 오른 1억2000만~1억350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집주인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지역의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 된데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 신규 공급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돼 지금이 전세 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을 수요자들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입주 물량이 너무 많아 한동안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던 지역에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가을이사철과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8·29대책), 내년 입주 물량 감소 등이 겹치면서 향후 전세가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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