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도 '스마트'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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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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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TV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게 되면서 똑똑하게 변신하고 있다. 위성ㆍ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물론 영화까지 내려받을 수 있게 된 TV는 이제 게임과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평면 패널디스플레이로 덩치를 줄이고, LED조명으로 무장한 후 네트워킹 기술과 컴퓨터칩을 장착한 새로운 TV가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업체와 정보기술(IT)업체들은 새로운 TV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애플과 구글은 수개월 안에 애플TV와 구글TV를 내세워 스마트TV 전쟁에 나설 태세다.

케이블 및 위성 사업자들은 셋톱박스를 통해 인터넷 주문형오디오(OTTㆍOver The Top) 서비스 경쟁을 벌여왔다. OTT서비스는 영화, TV 및 인터넷 콘텐츠를 브로드밴드로 연결된 TV나 케이블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거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던 웹TV는 '훌루' 사이트 등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시장의 성장과 HD화질의 스티리밍 방식으로 인해 재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가진 TV의 등장이 예고되자 각 부문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마진을 늘리기 위해 TV와 함께 디지털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올해 고부가가치의 디지털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매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미디어 기업들도 콘텐츠를 더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포맷을 개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온라인 영화 대여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유료 케이블 채널인 에픽스와 디지털 스트리밍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다.

IT기업들도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자사의 아톰칩을 TV나 셋톱박스,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장착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를 디지털화해온 소닉솔루션은 이제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시어스와 손을 잡았다.

전략적 포지셔닝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 및 합병 열풍도 불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부두디지털미디어서비스를 사들였으며 소닉솔루션은 디빅스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셋톱박스 제조사인 페이스는 2와이어를 사들이기도 했다.

스마트TV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소비자들이 자칫 TV에 내장된 다양한 서비스로 혼란을 느낄 수 있고 추가 사양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FT는 스마트TV를 판촉하려면 소비자들과 광고업체에 다양한 TV서비스가 돈을 주고 살만한 것임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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