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美, 돈 그만 찍고 유럽식 긴축 나서야"

  • "금·은·곡물·천연가스 등 실물자산 주목해야"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하기보다 유럽처럼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역사상 최대 채무국 가운데 한 곳이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돈을 더 찍어내려 하고 있다"며 "향후 경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Fed도 유럽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부실기업과 같은 경제주체는 망하게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3000~4000년 동안 파산에 이르면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통해 새출발하는 것이 당연시됐다"며 "발권력을 동원해 골칫거리를 미래로 떠넘기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찍어내는 탓에 유망한 투자처는 금과 은, 쌀, 천연가스와 같은 실물자산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시장에 지금 거품이 끼어 있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5~10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금 투자 규모가 적어 거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곡물에 대한 투자 전망도 낙관했다. 그는 "30억명에 이르는 아시아지역 인구의 생활수준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곡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코코아의 투자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반면 "불균형 심화로 향후 2~3년 안에 외환시장은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마나 믿을 건 유로와 엔화"라고 덧붙였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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