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헬스] 손가락이 저리다고? 팔꿈치 건강부터 체크해야

  • 턱 괴기,팔베개 등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유발..손 저림, 통증 발생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신혼 3개월차인 구모(남, 33세)씨는 한달 전부터 계속해서 손이 저려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손이 저린 것뿐만 아니라 손 저림 현상 때문에 양치질이나 젓가락질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의사와의 상담 및 진단 결과 구씨는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이라는 통보를 받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게 됐다. 구씨의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의 원인은 매일 밤 아내에게 해 준 팔베개 때문이었다.

팔꿈치 관절의 안쪽과 인대로 둘러싸인 터널 내부의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지속적인 손 저림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 중지에 저림 증상이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주로 약지나 새끼 쪽에 증상이 발현한다.

이는 팔꿈치의 반복적인 운동이나 신경 주변에 생긴 관절염, 팔꿈치 부위의 충격으로 인해 척골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 갈퀴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괸 자세 △컴퓨터나 책상 작업 시에 팔꿈치 관절을 심하게 굽힌 자세 △수면 시 본인의 팔을 베고 자거나 타인에게 팔베개를 장시간 해주는 습관 등은 팔꿈치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로병원 특화관절센터 이철우 원장은 " 척골신경압박증후군(팔꿈치터널증후군)은 손 저림이나 통증으로 인해 팔꿈치의 이상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며 "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종종 손목터널증후군, 목 디스크, 뇌졸중 초기증상으로 오인되기도 하기 때문에 자가진단 보다는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의 경우 자세나 습관의 교정, 스트레칭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손의 감각이상이 이어지고 손 저림의 증상이나 통증이 심해지면 비 수술 치료법 및 수술 치료가 요구된다.

비 수술 치료법으로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을 재생시키는 체외충격파(ESWT)와 심부조직까지 레이저를 투과해 신경을 재생시켜 손 저림을 호전하는 특수심부레이저법이 있다.

수술 치료는 팔꿈치 주위 피부를 절개해 팔꿈치 관절염이나 물혹, 뼈 등 신경이 눌리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척골신경의 경로를 바꿔 팔꿈치 관절 신경에 받는 압박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을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2cm 정도의 최소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졌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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