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산림토양 산성화 문제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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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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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우리나라 산림토양의 산성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과 병해충 발생 등으로 인한 수목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이 지난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는 산림 건강과 활력도 진단·평가에 따르면 조사 첫해의 7개 광역시 산림 96곳의 산림 외관 건강지표인 수관활력도(전체 수관에서 살아있는 수관의 양적 비율)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었다.

수관활력도는 산림의 외관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또 2009년 전국 산림을 생태권역별로 구분해 조사한 89곳의 산림도 7개 광역시 산림보다 건강성 종합평가 점수가 더 높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성 종합 평가는 산림의 건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조사항목별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그러나 토양산도는 7개 광역시의 산림토양이 모두 산성이었고 대구를 제외한 6개 시는 pH 5.0 미만이었다.

산림토양이 산성화하면 토양 속 양분 저장이 안돼 토질이 척박해지고 식물의 양분 흡수를 돕는 토양 속 미생물 서식 조건을 악화시켜 수목의 생장도 어렵게 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수목 생육에 적합한 수소이온농도(pH)는 5.5 정도인데 우리나라 산림토양은 1980년 평균 pH 5.6에서 2008년에는 평균 pH 5.0으로 산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성주한 박사는 “지난 2년간의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산림토양의 산성화 정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올해 조사과정에서 일부지역 산림은 기후변화와 신종 병해충 발생 등으로 수목의 스트레스 요인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지난 30여년간 황폐지 복구 등 치산녹화 위주 조림정책을 추진하면서 제한된 수종 위주로 양적증가에 치중했기 때문에 산림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외부환경에 취약한 산림생태계의 균형과 안정성을 높일 생태적 산림관리를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산림생태계가 유지되는 정도를 과학적으로 조사ㆍ분석해 산림보전대책에 반영하는 한편, 국민에게 산림의 건강성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항목은 수관활력도, 잎ㆍ줄기 피해상태, 고사목, 상ㆍ하층 식생 다양성, 임상층 두께, 산림토양의 이화학적 특성, 지의류 등 산림의 건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21개다.

2008년에는 서울 인천 대전 등 7개 광역시의 산림을 조사했고 2009년부터는 5개 생태권역으로 구분된 전국 산림에서 100여개 조사구를 선정해 조사하고 있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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