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한-페루 FTA발효시 페루측이 9%의 높은 관세를 유지해 온 자동차, 컬러TV, 의약품 등의 대페루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우리나라의 페루시장 최대 경쟁자는 올해 내 대페루 FTA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경합도 42%)으로 나타나 페루시장 선점효과 제고를 위해 한-페루 FTA의 신속한 발효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페루 FTA 타결의 의의 및 기대효과" 보고서를 통해 페루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 칠레에 이어 우리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 우리 경쟁상대인 일본에 앞서 FTA를 타결한 점, 자원부국인 페루가 우리의 전략적 자원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 등을 한-페루 FTA 타결의 의의로 꼽았다.
무역협회는 또 우리의 대페루 수출품목 구성과 주요 경쟁국의 품목 구성을 비교하여 경합도를 분석한 결과, 일본과의 경합도가 이미 페루와 FTA가 발효된 미국, 중국과의 경합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우리의 페루시장 최대경쟁자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우리의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페루 수입 자동차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던 일본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하락하는 반면, 우리 자동차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한-페루 FTA를 계기로 일본산 추격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00년대 중반 64.3%를 차지하던 일본산 자동차 점유율은 2010년 1~6월 현재 46.0%까지 축소된 반면, 7.4%에 그쳤던 우리 자동차의 점유율은 23.6%까지 늘어나며 일본산 자동차를 맹추격중이다.
페루 수입 품목 중 품목수 기준 약 49%는 이미 무관세로 FTA의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자동차, TV, 의약품 등은 9%의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어 FTA 체결이 대페루 수출 경쟁력에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최근 건설 수요 증가, 청정개발 메커니즘 확대, 성형수술 시장 확대 등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관련 품목의 수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무역협회는 올해 9월 타결 추진 중인 일-페루 FTA가 발효되기 전에 한-페루 FTA가 발효돼 시장선점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정부는 공식서명 및 국회 비준 등 향후 일정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우리 업계의 중남미 진출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현재 협상중인 콜롬비아, 메르코수르 등과의 FTA 협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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