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조기종료워런트는 홍콩이 거래대금 기준 세계 1위의 주식워런트(ELW)시장으로 발돋움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오는 6일부터 거래될 조기종료워런트(일명, 코바워런트ㆍKnock-Out BArrier)가 국내 ELW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 조기종료워런트(CBBC)거래량은 총 시장 거래량 중 약 9.3%를 차지하며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일 거래금액이 1억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세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성장을 보여 현재는 홍콩달러 기준 5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커졌다.
이같은 성장의 원인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이 시장의 매력이 새롭게 부각하면서부터다.
금융위기로 시장의 불안정성이 너무 높아지자 기본형 워런트는 내재변동성이 급등하면서 가격예측이 어려워졌다. 이에 일반ELW는 투자매력이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는 CBBC가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ELW투자자들은 대부분 기초자산 가격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 그러나 ELW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기초자산 뿐만이 아니다. 내재변동성이나 권리 행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이같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ELW투자가 기초자산 가격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경우 투자자들은 ELW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동성공급자(LP)들의 윤리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 시장은 주로 외가격 상태의 ELW 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기초자산 가격 예측만으로 투자하기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조기종료형 ELW가 국내에 도입되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국내 ELW시장의 가격 비효율 문제도 차츰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조기종료형ELW는 만기시 기초자산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태인 내가격에서만 거래가 된다. 따라서 기초자산가격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ELW와 마찬가지로 레버리지가 높아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지니고 있다. 기존ELW 대비 리스크를 줄이면서 고수익도 누릴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발행사가 다양한 상품 구조를 만들 수 있어 리스크 정도에 따른 다양한 투자 기회가 발생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홍콩 CBBC 역시 금융위기가 한창일 당시 기초자산 거래량은 급감에도 전체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은 이같은 상품 구조의 다양화에 있다.
상품 구조에 따라 레버리지의 정도를 나타내는 기어링이 일반ELW보다도 더욱 높아지는 등 리스크가 다양한 상품의 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기종료형ELW는 조기종료 발생기준가격(Knock-Out Barrier) 근처에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하고, 기준가 도달시 상장폐지돼 매매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위험도 갖고 있어 투자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자칫 일반 ELW로 착각해 발생기준가격 근처에서 매매할 경우 갑작스럽게 상장폐지되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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