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 배당만이 전부가 아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배당주 투자에도 종목을 선별하는 '심미안'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국내 상장사 기업이익이 작년 6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러나 연말까지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전망되고 있어 제대로 된 수익을 누리려면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배당주식펀드는 평균 1.1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펀드가 2.44%수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성과다. 성장주펀드 대비 배당주펀드 예상 수익률도 1.5%포인트 높은 수준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배당수익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라면 주목할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말까지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시장 쏠림이 대형주 위주의 업종별 순환매로 나타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배당종목들이 주가 키맞추기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각종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올라와 있는 만큼, 인덱스 대비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특히 중소형(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 배당주의 매력이 돋보인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 배당주의 주가가 대폭 하락해 저(低) 주가수익비율(PER)종목으로서 밸류에이션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이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 수 역시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진 기업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작년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고, 실적개선 모멘텀이  예상되는 무림페이퍼, 기신정기, 환인제약, 한신공영 등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 장기적으로 배당주 투자에 나설 경우 이익 창출 규모가 큰 배당주 편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주요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 대비로도 낮은 상황"이라며 "현금창출력이 양호할수록 향후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적정주가 대비 괴리율이 높은 배당주로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KT 등을 추천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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