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中 3곳 최대주주 지분담보로 대출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동양종합금융증권 최대주주가 보유지분 90% 이상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3000억원 가까이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최대주주도 각각 보유주식 37%와 12%를 금융권 대출을 위한 담보로 잡혔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10대 증권사 가운데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회사는 이날 현재 동양종금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현대증권 3개사로 집계됐다.

동양그룹 계열인 동양종금증권 주요주주 구성을 보면 오너 현재현 회장(0.72%)ㆍ배우자 이혜경 부회장(0.14%), 첫딸 정담씨와 외아들 승담씨(각각 0.08%)가 모두 1.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 동양캐피탈(14.92%)ㆍ동양레저(14.89%)ㆍ동양매직(0.82%), 기타 특수관계인 10명(0.22%)을 더하면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31.87%(3941만주)에 달한다.

현 회장과 이 부회장, 정담ㆍ승담씨, 동양캐피탈ㆍ동양레저는 우리은행ㆍ대우증권ㆍ하나대투증권ㆍ메리츠종금증권ㆍ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모두 2878억원을 차입하면서 최대주주측 지분 3941만주 가운데 93.93%인 3702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동양그룹 지배사 동양메이저는 2분기(4~6월) 들어 처음으로 50% 이상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양메이저는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동양캐피탈ㆍ동양레저ㆍ누보쉐프 3개사는 같은 기간 100% 자본잠식에 빠졌다.

미래에셋증권 지분 38.08%(1595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도 이 주식 가운데 36.85%에 해당하는 588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ㆍ수협은행ㆍ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모두 400억원(한도 2000억원)을 대출받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09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211.08% 증가한 850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 지분 23.31%(3962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상선은 이 주식 가운데 11.94%(473만주)를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위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과 함께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009 회계연도에 8375억원 규모 순손실을 냈다.

증권가는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에 대해 최대주주 재무구조 악화시 증권사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양호한 재무지표를 유지해 온 미래에셋증권이나 미래에셋캐피탈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은 2009 회계연도 순이익을 전년대비 200% 이상 늘리면서 자본금보다 5배 많은 자기자본을 쌓고 있다"며 "이번 주식담보대출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일시적 차입일 뿐 재무위험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 문제를 자회사 차원에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룹 전반적으로 재무구조를 가시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최대주주는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고 있지 않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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