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혜 업종은 자동차·전자"

(아주경제 김지성ㆍ김병용 기자) 한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중남미 시장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대표 수출업종인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가장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OTRA 역시 이번 FTA체결로 한국산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향후 이들 기업이 '한-페루 FTA'에 거는 기대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최대 '수혜주' 자동차

점유율인 2위 한국산 자동차는 이번 FTA로 체결로 페루 시장에서 일본산 자동차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현재 9%인 상용차 관세가 바로 철폐되고 3000cc 미만의 승용차 관세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에서 우의를 점할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일본차보다 나쁘지 않은 만큼 이번 관세 철폐로 일본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남미 시장은 북미, 중동, EU에 이어 네 번째 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현대차ㆍ기아차ㆍGM대우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남미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그마나 현대차가 브라질에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페루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한 북미ㆍ중국ㆍ유럽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됐던 수출시장 역시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전자 "중남미 본격 공략"

전자업계는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서 한-페루FTA 체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신흥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중남미 시장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직접 생산해서 수출 중인 고가 가전제품들이 가장 큰 FTA 효과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현재 고가 가전제품들을 제외한 일반 제품들은 멕시코ㆍ브라질 등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 제품은 관세 철폐가 효과가 거의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TV에는 9%, 세탁기와 냉장고에는 17%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 성장세가 발라 FTA가 국내 업체의 진출과 수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구주 아시아 시장 이어 중남미에도 신규 런칭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7% 이상의 높은 경쟁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페루의 건설 시장으로 중장비부품ㆍ철강판 등 건설 과련 품목도 예상된다.

송송이 KOTRA 수석연구원(무역통상실)은 "FTA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서명 및 국회 비준 등 향후 일정을 조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수출 품목이 FT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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