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반토막 펀드의 주범 차이나펀드 영향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해외주식펀드 일부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에 4여개월만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설정액 기준 국내설정 해외 채권펀드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지난해 6월 설정된 얼라인스번스타인의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으로 지난달 26일 기준 설정액 652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채권펀드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이머징국가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실제 이머징마켓 채권지수(JP모간 이머징마켓 채권지수)는 과거 10년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플러스를 달성한 9년 가운데 6년은 연간 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동수 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 애널리스트는 "해외 채권펀드 시장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된 이후 2009년부터 위험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며 "하이일드 채권펀드 수익률이 설정 후 20%를 상회해 환매세로 전환된 6월 이후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로 기존 펀드의 환매자금 및 신규자금 등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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