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똑똑해지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30년까지 27조원이 투입될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똑똑한 전력망) 거점도시를 따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간의 물밑 경쟁이다.
가장 앞선 곳은 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로 지정받은 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틈만 나면 "스마트 그리드 거점도시를 다른 곳에 뺏기면 안 된다"고 다그치고 있다. 황인평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스마트 그리드 유치 추진위원회'도 결성해 전력투구 중이다.
제주도는 지난 5월 노먼그룹에 '해외기업 및 거점도시 유치 전략수립 용역'도 맡겼다. 이 용역은 해외 스마트 그리드 기업·연구소 유치를 위한 정책방안과 스마트 그리드 거점도시 조성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다른 지자체도 본격적으로 유치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지원 태스크포스팀 김양훈 계장은 "광주, 강릉, 대구, 포항, 송도, 부산, 창원 등에서 거점도시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시는 올해 초 전남과 공동으로 지능형전력망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스마트 그리드 거점도시 유치 계획을 수립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다수의 연구기관과 정부기관이 이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거점도시 유치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강릉시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필요한 원격검침기(IHP)를 관내 2500세대에 보급해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그리드 기본 인프라를 마련했다. 또 국토해양부와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온도차 발전시스템(OTEC) 연구, 폐기물을 이용한 RDF 열병합 발전소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등을 건축할 예정이며 340kW 규모의 소수력 발전소도 짓는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통해 거점도시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태양열발전이나 에너지저장 시스템의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2월께 거점도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공모를 거쳐 내년 3월께 거점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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