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
(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우근민 제주지사가 '감사 편지'를 들고 장신썬 주한중국대사 공략에 나선다.
우 지사는 1일 열린 제주도 정례직원조회서 "장신썬 주한중국대사가 제주홍보 동영상에 출연하고 주제주중국영사사무소 설치, 중국인 관광객 전용 음식점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 부서에선 장 대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왜 그렇게 우 지사가 장 대사의 마음을 얻으려 할까. 장 대사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사는 중국내 최고참 국장급의 비중 있는 외교관으로 꼽힌다. 올해 초 주한중국대사로 부임할 당시만 해도 1992년 수교 이후 18년 만에 역대 최고위급 인사라며 이목을 끌었던 그였다.
그런 장 대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에 유치하는데 거들겠다고 나섰다. 우 지사로선 '천군마마'를 얻은 셈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우 지사의 관심은 이전부터 남달랐다.
지난 달 2일 열린 제주도 정례직원조회에선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며 실국장들을 야단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음식점 하나 못 만드는 제주도라고 창피 당하고 있다"며 실국장들을 다그친 뒤 "제주도 직영으로 5층짜리 관광객 전용 중국음식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아시아 관광객은 쇼핑을 하며 평균 1650달러, 일본인 관광객 1229달러를 쓰는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203달러를 쓴다"고 소개했다.
우 지사가 중국 관광객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그의 대표 선거공약인 수출 1조원 시대 개막과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위해선 중국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탓이다.
2009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3만2354명. 이중 25만8414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17만4902명에 비해선 47.7%가 급성장했다.
올해부터 지난 6월 2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0만 320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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