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상훈 사장 배임으로 고소… 내부암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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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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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신한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신 사장에 대한 해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과 신한은행 직원 등 7명에 대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상훈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친인척 관련 여신 비리에 연루됐다는 민원이 접수됐다"며 "조사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 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소장에는 은행 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15억여원에 대한 횡령 혐의도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조직 내부 비리를 척결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신 사장과 은행 직원, 대출자들을 고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한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피고소인 신분이 된 신 사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장직 공백에 따른 업무 누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사장직에서 해임되더라도 등기이사직은 유지된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신 관련 위원들이 대출 여부를 결정하며 행장은 결제권이 없다"며 "불법 대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자는 친인척이 아니며,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느 정도의 압력인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을 받은 회사가 연체 때문에 워크아웃 중이지만, 은행에 끼친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대출이 잘못됐다고 다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신한지주 내부 권력 다툼에서 비롯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 사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1위(라응찬 회장)와 3위(이백순 신한은행장)가 2위를 협공하고 있다는 소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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