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 하반기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지 하락세로 돌아설지는 △투자하락 △수출증가세 둔화 △인플레이션 급등이라는 3대 불확실성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3개월 간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정책에 따른 고정자산 투자가 급감함에 따라 중국 투자 증가속도가 두드러지게 둔화하고 있다.
다행히 8월달 중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돼 전월 대비 0.5% 포인트 증가한 51.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PMI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것이라며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점쳤다.
여기에 낙후설비를 폐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구조조정 정책이 시행되면서 제조업 경기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투자 증가세가 둔화돼 고용시장까지 얼어붙는다면 중국 하반기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구미 경제 침체로 인한 중국 대외수출 환경 악화도 중국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불확실 요인 중 하나다.
비록 8월달 신규수출 수주지수가 지난달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등 중국 수출 증가속도가 확연히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
더욱이 대외수출이 급감할 경우 중국 경제 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과연 중국 내수시장의 진작이 대외수출 감소폭을 커버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역시 중국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즈웨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농산품 가격 상승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8월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최고점을 찍었던 7월 달보다 0.3% 포인트나 더 오른 3.6%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심지어 빠수쑹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농산품 가격 및 일부 도시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9~10월쯤 되어야 CPI가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CPI 상승률이 4%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일단 중국 내 농산품 가격부터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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