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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출시하는 GM대우 준대형 세단 알페온. (사진=GM대우) |
(서귀포=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첫인상은 생각보다 컸다. 두툼했다. 진짜 K7·그랜저 같은 준대형 세단인지 의아했다. 순간 ‘에쿠스’가 아닌지 착각이 들었을 정도다.
알페온은 실제 국내서 가장 큰 준대형 자동차다. 물론 에쿠스 급은 아니지만 K7과 비교하면 길이 3㎝, 너비 1㎝, 높이 3.5㎝ 각각 길다.
강렬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급스러운 엠블렘, 19인치 알로이 휠(준대형은 17인치가 일반적)은 두툼한 느낌을 더한다.
알페온은 최대 장점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승차감, 뛰어난 안정성이다.
시속 150㎞ 이상 고속 주행 때도 소음이 별로 없다. 엑셀레이터를 힘껏 밟아 토크를 높일 때만 경쾌한 배기음이 들릴 뿐이다.
큰 차체 덕분에 시야도 확 트였다. 의자가 낮아지고 있는 최근 쿠페형 스타일과 달리 의자가 높다. 이것도 시야를 넓히는 데 한 몫 한다.
스포티함 대신 안락함을 선택한 것. 핸들링이나 가속도 폭발적이기보다는 편안하다. 승차감이 탁월한 것은 물론이다.
시야와는 상관 없지만 천정 썬루프도 프레임을 없애 눈이 시원하다.
알페온 주행 모습. (사진=김형욱 기자) |
시승한 3000㏄ 모델은 6기통 SI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대 263마력을 낸다. 제네시스가 290마력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연비도 ℓ당 9.3㎞로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낮은 편. (제네시스 3.3 모델이 10.㎞/ℓ)
다만 제주도 교외의 좋은 교통상황 덕분인지 실연비는 9.3㎞을 상회했다.
안전성을 시험해 볼 기회는 없었다. 다만 차체의 70% 이상에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서인지 든든하다. 다만 그 탓에 150㎏가량 무거워졌다.
에어백은 최고 사양의 경우 8개,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와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빛의 방향이 이동하는 어댑티브 제논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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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레임이 없는 썬루프, 알페온 독자 로고, 다소 클래식해 보이는 센터페시아, 알페온 전측면 모습. (사진=김형욱 기자) |
단 세로가 긴 ‘세로본능’ 구조로 실내 공간 활용성이 아쉽다. 미국을 기반으로 한 차이기 때문일까. 참고로 알페온은 GM의 시보레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넓은 센터페시아로 앞좌석 다리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진다. 차량 위 썬글라스 수납함이 없다. 문에 달린 수납함도 좁아서 활용성이 떨어진다.
키 170㎝ 전후의 평범한 탑승자가 탔을 때 기어변속기도 다소 뒤에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럴 땐 의자를 뒤로 민 후 핸들을 앞으로 빼는 방식으로 조정하면 된다.
트렁크도 깊은 대신 좁다. 4개의 골프백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나란히 놓을 수 없고 비스듬이 집어넣어야 하는 점은 아쉽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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