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이 15~34세 근로자의 56%가 생계를 위해 부모를 포함한 외부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11월 1만5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청년 근로자의 94%가 한 달에 35만엔(약 488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았다. 이 기준 금액은 지난 7월 전체 연령대의 평균 월급 36만7815엔을 밑도는 수치다.
또 조사 대상자의 47%는 더 높은 급여를 찾아 일자리를 옮기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의 경기침체 기간 청년층이 급여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실제 지난 6월 일본에서 15~24세 실업률은 11.1%로 40년간 해당 연령대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6월 평균 실업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기도 했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많은 젊은이가 정규직과 합당한 보상을 얻지 못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됐다"며 이들의 급여가 줄면서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남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1990년 28.4세에서 지난해 30.4세로 늘어났고 여성의 결혼 역시 같은 기간 25.9세에서 28.6세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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