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중국에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이미지를 풍기는 한 여성이 속옷만 입고 첼로를 연주하는 광고 모델로 등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여성 속옷 제조업체인 자리스궈지(嘉莉詩國際 Jealousy International)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13주년을 기념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전국의 광고판에 이런 광고를 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한 영국 기자는 선전(深천<土+川>) 공항에 있는 한 광고판에서 '영국 왕실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껴보세요'라는 슬로건이 붙은 이 광고를 보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몇번이나 확인을 하고 분노를 느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그는 하필이면 다이애나 왕세자비 기일에 이런 광고를 나온 것을 보고 충격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문제의 회사가 변명을 하지만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다이애나를 모욕했다는 생각때문이다.
영국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다이애나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영국을 모독했다며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도 영국인들의 이런 분노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평론가는 "이런 광고때문에 영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말하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중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며 "이런 광고는 어리석다"고 비난했다.
또 한 중국인은 "사랑스럽고 매력있는 다이애나를 속옷 모델로 이용하는 것은 품위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중국 기업가들은 전략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년전부터 '다이애나' 상표의 속옷을 만들어 온 문제의 회사는 '다이내나 상표'는 영국왕실의 란제리에 대한 기호를 존경하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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