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육질, 송아지 단계서 진단 가능


한우의 육질을 송아지 단계에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DNA 키트가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영남대에 따르면 생명공학부 김종주 교수는 충북대 김내수ㆍ김관석 교수,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등과 함께 지난 2007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 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한우 육량ㆍ육질 조기 선발용 DNA 키트 산업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 한우 유전체를 해독, 30억개의 한우 염기(SNP) 가운데 모든 한우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염기를 제외하고 개체마다 각각 다른 310만개를 찾아냈다.

이어 연구팀은 이 가운데 '마블링', '등심(고급육) 부위 면적' 등 고급육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4가지 형질과 관련된 염기 192개를 발굴하는 성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송아지 단계의 한우를 대상으로 성장 후 4가지 형질의 발현 정도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DNA 키트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키트는 기존에 씨수소(종모우)의 유전적 우수성 여부를 검증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이른바 '후대 검증(Progeny test)'과 비교할 때 검증 시간뿐만아니라 정확성도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후대 검증을 통한 씨수소 형질 검증 방식이 12~18개월 된 씨수소의 정액을 추출,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기간과 송아지 성숙기간 등 최소 4년을 기다려야하는데다 암소와의 유전적 결합으로 태어난 2세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어 간접적 평가인 반면 DNA키트를 이용한 검증은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송아지 단계에서도 곧바로 실시할 수 있고 해당 씨수소를 직접적으로 검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DNA 키트를 활용하면 씨수소의 유전적 우수성 여부를 신속히 알 수 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우의 유전적 개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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