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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유로존 국채 발행 규모(9월부터는 전망치/단위:10억 유로/출처:FT) |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ING파이낸셜마켓의 자료를 인용, 유로존 국가들이 이달 80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430억 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 전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지난달 35억 유로 상당의 국채를 발행했던 스페인도 이번달에는 두 배 늘어난 70억 유로를 채권시장에서 조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FT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유로존 주변국은 국가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리스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 받아 향후 2년간은 채권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지 않아도 된다.
패드라익 가르베이 ING파이낸셜마켓 선진시장 채권부문 대표는 "유로존 국가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국채의 경우 투자자들이 매입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전략가들은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도할 가능성이 커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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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유로존 국가별 국채 발행 규모(9월부터는 전망치/단위:10억유로/출처:FT) |
일각에서는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가 올해 필요한 자금을 이미 충분히 조달받은 만큼 다른 국가들도 국채 발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와 유로존 주변국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유로존 주변국 국채의 매도 압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아일랜드와 독일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치인 356베이시스포인트(bpㆍ1bp는 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아일랜드 국채의 매도 압력은 커지고 아일랜드의 자본 조달 비용은 늘었다는 의미다.
FT는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유로존 일부 국가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 비교적 재정이 건전한 프랑스나 독일도 국채 발행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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