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보험사中 6곳 대주주 지분담보로 대출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10대 보험사 가운데 6곳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지분 가운데 담보로 잡힌 주식 비율을 보면 동부화재가 83%로 가장 높았다. LIG손보와 대한생명, 동양생명도 최대 60%를 넘어섰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최대주주는 지분을 담보로 잡히지 않았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상위 10대 보험사 가운데 최대주주가 금융권 차입을 위해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회사는 동부화재와 LIG손보, 대한생명, 동양생명, 현대해상, 한화손보 6개사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맏아들 남호씨, 맏딸 주원씨는 동부화재 1~3대주주로서 최대주주측 지분 2218만주 가운데 82.95%인 1820만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았다.

김 회장과 남호ㆍ주원씨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주요 채권 금융사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다.

증권가는 동부화재에 대해 10대 보험사 가운데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동부그룹 자금사정 악화시 보험사 지배구조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화재 다음으로는 LIG손보(61.09%)와 대한생명(38.78%), 동양생명(27.13%), 현대해상(5.71%), 한화손보(0.68%) 순으로 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높았다.

LIG손보는 구자원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3명(구본상ㆍ구본엽ㆍ구본욱)이 보유주식 1568만주 가운데 61.09%인 958만주를 아일랜드계 투자회사 넥스젠캐피탈에 담보로 제공했다.

대한생명 최대주주 한화건설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동양생명 최대주주 동양파이낸셜도 하나대투증권과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지분을 담보로 차입했다.

현대해상(정몽윤 회장)과 한화손보(대한생명) 최대주주는 각각 하나은행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반면 삼성생명(이건희 회장)과 삼성화재(삼성생명), 코리안리(원혁희 회장), 메리츠화재(조정호 회장) 최대주주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지 않았다.

10대 보험사 계열 5개 상장 증권사 역시 똑같은 차이를 보였다.

동양생명과 함께 동양그룹 계열인 동양종금증권은 최대주주 동양캐피탈이 보유주식 가운데 93.93%를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했다.

한화증권(한화엘앤씨 45.41%)과 동부증권(동부화재 38.18%) 최대주주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메리츠종금증권 최대주주 메리츠화재는 지분을 담보로 잡히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ㆍ동부ㆍ동양그룹은 모든 상장 금융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3개 그룹 공통점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거나 공정거래위원회 가이드라인인 연결부채비율 200%를 크게 넘어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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