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스닥시장 상반기 실적 별로네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지난 6월 1일부터 지수 발표를 시작한 중국 차스닥 시장의 상반기 실적은 중소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일재정일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105개의 차스닥 기업 가운데 24%인 25개 기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0%를 넘어섰고, 190개의 190개 중소판 기업은 27%인 52개 기업이 30%를 넘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차스닥부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을 달성했을 때 성장성이 좋다고 말할 수 있고, 총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각각 거래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의 실적도 차이가 있었다. 중소판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한왕과기는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83.6%와 321.53% 오른 반면 차스닥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한 궈민기술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1.68%와 196.45% 증가에 그쳤다.

차스닥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30.24억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25.63% 늘었고, 중소판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117.23억위안으로 34.84% 늘었다. 차스닥 시장과 중소판의 각각 23개(22%), 39개(21%)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차스닥 기업 가운데 7월 상장한 궈리엔수산은 1300억위안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바오더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03억위안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82.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스닥(創業板)은 미국의 나스닥과 같은 맥락으로서 벤처나 신규 창업기업을 위한 증권 시장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23일 개장했고, 심천증권거래소에 개설돼있다. 차스닥보다 앞서 2004년 개설된 중소판(中小板)은 상장 요건이 기존 거래소 시장과 큰 차이가 없어 제2의 시장이라기보다는 거래소시장의 보조시장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스닥 시장은 중소판의 제2시장 역할을 활성화해 자본시장 시스템을 갖추고자 개설됐으나 지수 발표 후 첫 실적발표에서 성장성이 중소판에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상하이의 한 투자기업 고위 관계자는 “차스닥 실적의 대폭 하락은 계절성 요소와 업황 변동성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고성장을 기대했던 후면에는 재무 조작과 과대포장, 허위진술 등의 문제가 내재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판의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차스닥이 높은 시가이익률을 기록한다는 평가를 노리고 차스닥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차스닥 기업 가운데 차스닥의 특성을 갖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스닥은 중소판보다 늦게 형성됐고 그만큼 시장 성숙도가 낮은 편”이라며 “제2시장으로 거듭나고자 차스닥시장을 만들었지만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12xworl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