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고록 홍보차 아일랜드를 찾았다가 반전 시위로 홍역을 치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런던 사인회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6일 ITV와 인터뷰에서 시위 가능성을 우려해 8일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회고록 사인회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레어는 "사인회 문제로 대중에게 과도한 불편을 끼치고 경찰에 비용 부담을 지우기를 원치 않는다"며 행사를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극우정당인 국민당(BNP)이 행사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 당국은 행사가 열리는 피커딜리의 워터스톤 서점 인근의 경비 강화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지난 4일 블레어는 회고록 사인회가 열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서점을 찾았다가 몰려든 반전 시위대에게 '신발 세례'를 받았으며 전날 3일 인터뷰가 진행된 방송국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회고록 판매를 방해하려는 일각의 움직임과 달리 책이 "환상적으로 잘 팔린다"고 블레어는 덧붙였다.
그는 "더블린에서 봐서 알겠지만, 시위대보다 사인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 몇백 명 더 많았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지난 1일 출간한 회고록 '여정'에서 이라크전 참전 결정을 후회할 수 없다고 밝혀 반전 세력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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