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중국산 건고추 630톤(시가 63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조직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세관장 이재흥)은 7일 지난 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총 45회에 걸쳐 중국산 건고추 630톤을 김치속 양념으로 위장해 밀수입한 조직 홍사장파 일당 4명을 검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 조직이 밀수입한 고추 630톤은 대한민국 국민 42만명이 한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밀수입된 고추는 어떠한 식품검사도 거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되어 식품 안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산 원산지 세탁 가능성까지 있어 국민의 식탁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세관 조사결과 이들이 이용한 밀수수법은 그동안 나타나지 않은 새로운 수법으로 고추를 파쇄해 물을 섞을 경우 김치속 양념과 구분이 쉽게 되지 않아 김치속 양념으로 통관이 용이한 점과, 세율이 낮은 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중국산 건고추(관세율: 270%)와 김치속 양념(관세율: 20%)의 관세율의 차이가 250%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
이밖에도 이들은 컨테이너 입구쪽에는 김치속 양념을 적재하고, 컨테이너 안쪽에는 물고추를 적재할 수 있는 속칭 ‘커튼치기 수법’과 고추를 수입 신고 전에 빼돌리는 속칭 ‘바꿔치기 수법’, 그리고 건고추와 물을 1 : 1혼합한 ‘물고추 수법’인 3가지 수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세관 관계자는 "기존 밀수입 사범들이 보통 1개의 밀수입 수법을 사용했다면 이들 조직은 무려 3개의 밀수입 수법을 동시에 사용해 세관의 검사망을 교묘히 피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특히, 3가지 이상의 밀수입 수법이 복합적으로 사용된 밀수입 조직 및 630톤에 이르는 대량의 고추 밀수조직이 검거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덧붙였다.
인천세관은 판매책 이○○ 등의 여죄를 계속 조사하는 한편 날로 진화되는 밀수입 수법을 차단하기 위해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 진화되는 범죄 수법에 사전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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