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한국 플랜트·발전 설비를 생산하는 대·중소기업이 '쌍끌이'로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경쟁국가인 일본기업들이 슈퍼엔고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 견인차가 됐다. 또 품질우위를 인정받은 국산 플랜트 부품 공급도 확대될 조짐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에게 플랜트 기자재를 구매하기 위한 해외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0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의 '수출상담회'는 우리나라 변압기, 열교환기, 탱크, 밸브 등 기자재 구매 상담이 줄을 이었다.
베트남·인도·일본 등에서 온 바이어들은 20분 단위로 관련 국내 중소기업 18개와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본 3대 엔지니어링 회사 중 하나인 치요다 코퍼레이션(Chiyoda Corporation)의 관계자는 "지난 1995년부터 한국 업체와 거래를 해 왔다"며 "기술 변화를 비롯한 변화가 빠르고 품질·가격면에서 일본 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면에서의 매력도 있지만 품질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원화가 상승하더라도 계속 거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일 동안 진행될 이번 상담에는 인도의 국영 발주처 Gas Authority of India Ltd. 및 베트남·일본 등의 주요 EPC(설계·구매·시공)사들이 참가한다. 상담규모는 약 4000만~5000만 달러에 달한다.
부품 국산화로 경쟁력을 더하기 위한 대·중소기업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 핵심 기술 자립은 이미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하나의 발전 설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50개 협력 기업이 함께 한다"며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중소기업이 할 수 있도록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플랜트업체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발주 업체가 요구하는 해외 부품들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면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팀장은 "국내 기업이 생산한 부품이 해외의 플랜트 설비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발주처에 판매업자(벤더)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동 등 신흥 시장의 개발 업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담회에 참여한 국내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도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중동쪽 프로젝트 수주를 많이 하고 있는데 부품 국산화를 높이자는 기조가 형성돼 있다"며 "이는 대형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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