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수입차 시장이 연일 커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매달 판매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 점유율도 6%를 넘어 10% 고지도 눈 앞이다.
박동훈 한국수입차협회장(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은 “다른 자동차 선진국에 비교해 볼 때 아직은 적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수입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면에서도 점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성능과 연비 면에서 우수한 3000만원대 수입 세단은 물론 2000만원대 수입차도 등장했다. 게다가 고급 모델도 가격 거품을 빼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차량 자체의 가격은 한국 자동차와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일류·배터리 등 소모성 부품을 포함한 부품 가격 차이는 같은 급의 국산 브랜드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벤츠나 BMW, 아우디 등 고급 차량이 고장났을 때 수백만원대, 많게는 천만원 이상의 수리비는 각오해야 한다.
보험료도 문제다. 국내 부품 가격이 현지보다 보다 30~50% 비싸 수리비가 훨씬 더 높다는 게 그 이유다. 자연스레 보험료도 국산 동급 모델에 비해 40~60% 비싼 게 현실이다.
이를 종합하면 같은 가격에 사더라도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최소 세 배 이상의 유지비가 더 드는 셈이다.
전국에 공식 수리센터가 없다는 점도 수입차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최근 서비스망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각 브랜드 당 정식 서비스센터는 10~20여 개에 불과한 상태다.
한국은 결코 수요차 수요가 낮은 시장이 아니다. 지난달 소형 브랜드 미니를 포함 2500대를 판매한 BMW만 해도 한국은 중국·일본 등과 함께 4대 주요 시장으로 한국을 꼽았다.
잘 팔린다고 해서 판매에만 급급하고, 사후 서비스를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면 지금의 성장세는 꺾일 수 밖에 없다. 업계로써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수입 자동차 브랜드의 한국 법인은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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