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대란 제재, 유럽 기업 타격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대(對)이란 제재 탓에 유럽 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8일 국제방송인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RNW)는 네덜란드무역진흥센터(NCH) 관계자를 인용, EU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단행함으로써 유럽 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지난 7월 말 정례 외무장관회의에서 유엔 제재와 별도로 무역과 금융, 에너지 부문에 초점을 맞춘 독자 대이란 제재안을 채택했는데 유엔 제재보다 더 강력해 재계의 우려를 자아냈었다.

NCH의 마를루스 보스붐은 이달 초 NCH가 주최한 한 모임에 참석한 기업들은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네덜란드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십 년간 이란과 사업을 해왔다는 한 기업인은 이란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모든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기업은 네덜란드 경제의 대표산업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회사명이 공개되기를 꺼리면서 "과거에도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상황이 나쁜 적은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라스는 자기 회사 사업의 약 3분의 1이 이란을 포함한 중동지역에서 이뤄진다고 소개하면서 "기업들은 이란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거나 제재 속에 사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선택을 하든 사업 기회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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