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상호 여행객 수가 나날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양대 관광시장인 두 지역간 관광 협력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국제금융보가 얼마 전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관광시장 성장률은 2007년 5.7%에서 2009년 2~3%까지 떨어진 가운데 중국 관광업은 오히려 ‘황금기’를 맞이했다. 지난 2009년 중국인 해외 여행객 수는 4766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5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럽을 주요 여행목적지로 삼는 중국인이 부쩍 늘었다.
올해 6월 독일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9% 껑충 뛰었다. 전체 1~6월 독일 방문 중국인 여행객 증가폭도 평균 20.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일본(9.2%)을 제치고 독일 관광 최대 방문국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관광국인 프랑스에서도 중국인 여행객은 단연 돋보인다. 프랑스 경제부는 최근 통계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국인 여행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48.2% 급증했으며, 소비구매력도 막강하다고 밝혔다.
부가가치세 환급을 대행하는 글로벌 리펀드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영국 런던 시내에 위치한 명품거리 본드 스트리트에서 중국인 여행객의 소비지출액은 작년보다 무려 16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인만 유럽을 ‘짝사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하는 유럽인 여행객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여행객 중 독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서 독일은 일본 다음으로 2대 관광 방문국으로 떠올랐다.
프랑스의 한 중국 전문 여행사도 매년 1만2000명의 단체여행객을 모집해 중국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릭 뒬릭 국제관광연맹(ITA) 회장는 “2020년 중국은 프랑스를 뛰어넘어 전 세계 최대 여행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유럽 각국도 서로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단 하루 밖에 안 되는 짧은 일정 중 무려 10여개 중국 주요 여행업체 관계자와 식사를 하며 중국 관광산업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여행객을 자국으로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내놓은 중국 관광산업 장려 조치에는 외국 자본의 중국 관광시장 진입 허용 및 자국 여행업체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오는 10월 30~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유럽-중국 간 전략적 협력 및 발전 포럼’에서도 상호 간 관광 협력 문제가 포럼의 주요 의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