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가치가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일본에서 중국의 일본국채매입이 엔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엔고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이 엔고를 부추긴다는 점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재무상이 일본 참의원에 출석해 중국이 최근 일본 국채 매입에 전례없는 관심을 보여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측과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다는 "중국은 우리 국채를 살 수 있는데 반해 왜 우리는 중국 국채를 살 수 없느냐"면서 중국이 엄격한 자본 흐름 통제를 풀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노다는 "중국의 진의를 모르겠다"면서 베이징측과 이 문제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과거 중국의 엔화 자산 매입을 공공 차입원 다변화란 측면에서 환영했다. 하지만 최근 엔고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의 일본국채매입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일본의 우려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유 외환 운용 다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운용의 안정성과 유동성 확대, 그리고 수익 제고"란 원칙 하에 움직여왔다는 기본 입장을 되풀이했다.
WSJ은 엔고의 원인이 복합적임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금융시장이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애셋매니지먼트 수석전략가는 "일본이 엔고 저지에 속수무책임을 시장이 알고 있다"면서 "노다의 발언이 먹혀들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천 가릴로 소시에테제너럴 아태 금리전략 책임자도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에 일본이 개입해도 변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매입을 견제하려면 일본이 관련 법을 바꿔야하며 그렇게되면 국제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올들어 10% 상승했다면서 위안 환율이 달러에 사실상 고정돼있기 때문에 엔에 대한 위안 가치도 비슷하게 떨어졌을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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