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11년 만에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웅진코웨이. 그동안의 방문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화장품 업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부터 웅진은 방문판매를 통해 고기능성 화장품인 '리엔케이(Re:NK)'를 출시하고 기초·색조 등 64개 제품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를 시작으로 내년에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12년 800억원, 2014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3대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코디(가정방문 AS요원)인력을 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3대 화장품 기업 진입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샤는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코리아나(1100억원)와 엔프라니(84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이 하향곡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웅진코웨이의 업계 3위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정수기 사업의)렌탈 영업망, 방문판매 노하우 등이 결합된다면 웅진코웨이가 업계 3위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미샤와 코리아나 등 기존 업체들은 시판 브랜드 출시, 브랜드숍 진출, TV광고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새 브랜드 세니떼를 출시하며 과거 영광을 되찾으려 하고 있고 엔프라니는 브랜드숍 출점을 통해 3위에 도전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아직은 두고봐야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진출의 성공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목표인 런칭 4년 만에 매출 2000억원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기존 양강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방문판매는 오랜 노하우가 필요한 대표적인 유통 채널인만큼 단 기간 내 승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최근 웅진코웨이와 유사한 소형 가전제품회사들이 앞다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문성 부문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의 독보적 1위는 아모레퍼시픽으로 지난해 1조76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생활용품·녹차 부문을 제외한 화장품 매출은 1조4743억원이다.
2위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1조5251억원으로 이중 화장품 매출은 6198억원이다. 지난해 인수한 더페이스샵(2560억원)까지 포함하면 화장품 매출은 8758억원 규모다.
웅진코웨이가 이들 선두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하는 유통 채널은 '방문판매'로 이 방식은 전체 8조원 규모의 화장품 시장에서 3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유통 경로다. 40년 넘게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을 벌여온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매출은 연간 5600억원 수준이며 2002년 상반기에 방문판매 시장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 매출은 연간 1860억원 규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기존 정수기 방판조직으로 고객 접점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별도의 화장품 방판조직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연내 총 150개 화장품 대리점을 개설하고 1500명의 판매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만3000명의 코디(정수기) 조직과 480만 고객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고기능성 화장품 '리엔케이(Re:NK)'
웅진코웨이가 선보이는 '리엔케이'는 새로 태어난 피부(Rebirth New Skin)의 의미로 피부 세포 속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 새로운 피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다. 생명력이 가득한 아름다운 피부를 바라는 여성들의 소망을 담았으며 피부 속 가장 깊은 층까지 에너지 성분이 흡수되는 신기술의 우수성을 뜻하는 신기술 지식혁명(Revolution of New Knowledge)이라는 뜻도 포함한다.
'리엔케이'는 2003년 설립된 웅진코웨이 화장품 연구소의 피부 노화 연구를 통해 탄생됐는데 세포의 구조와 역할에 착안해 세포 자체의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리엔케이'의 핵심 성분은 '에너셀(Enercell)'이다. 2중 캡슐로 이뤄진 이 성분은 먼저 피부 친화 성분의 겉 캡슐이 피부 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돕고 피부 속에서 내부 캡슐이 또 한번 분해돼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활성화시켜 노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셀은 성분 안정화와 피부 흡수를 높인 점을 인정받아 특허출원을 받았다.
또 웅진코웨이만의 차별화된 나노 기술은 영양성분의 빠르고 정확한 흡수를 실현했다. 리엔케이의 에너셀 속에 함유된 나노 영양캡슐들은 피부 층 안쪽에 깊이 흡수·분해돼 안정적으로 피부 속 세포를 채우게 된다. 필요 부위에 정확하게 효능성분을 전달하는 나노캡슐 역시 특허 출원했으며 국내외 27개 논문에서 그 효능을 입증받은 바 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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