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매재고 2년來 최대↑…경기호전 예고


미국의 7월 도매재고가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경기호전을 예고했다.

미 상무부는 7월중 도매재고가 전월에 비해 1.3% 늘어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7월 도매재고 증가율은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추정했던 0.4%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것이다.

미국의 도매재고는 2008년 9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7월까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도매판매 역시 0.6% 증가, 예상치의 2배를 나타내면서 올해 4월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도매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유통업체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창고에 물건을 본격적으로 채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조업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음을 반영하는 동시에 소매판매의 호조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전날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자수가 두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수출 호조로 7월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축소됐다는 발표와 함께 도매재고가 급증한 것은 미국 경제가 또 다시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1분기에 3.7%를 나타냈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1.6%로 대폭 둔화됐지만 3분기를 시작하는 7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3분기 GDP 성장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기업재고 증가로 인해 GDP가 2.64%포인트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했지만 2분기에는 재고증가가 둔화되면서 GDP 견인효과는 0.63%포인트에 그쳤다.

최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공장재고 지수는 51.4를 나타냈는데, 이 수치가 50이 넘으면 재고가 확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재고증가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매재고는 기업의 전체 재고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며 공장재고가 33%, 나머지는 소매재고가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종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고증가는 다시 정체상태에 빠지고 생산활동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재고증가가 본격적인 경기활성화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