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자회의 앞둔 김정일 행방 '설왕설래'

북한 노동당의 전당대회 격인 당대표자회의가 20년만에 열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알수 없는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 상순'으로 예고된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의 `3월5일청년광산'을 현지지도(시찰)했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해 여러 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북한 내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자강도의 광산을 시찰했다는 소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바로 그런 상황에서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차대한 당대표자회를 앞둔 김 위원장이 당연히 평양에 머물면서 행사 준비에 전념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 위원장이 인민군 호위사령부 예술선전대(보도날짜 8일), 공훈국가합창단(〃9일), 은하수관현악단(〃10일)의 예술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사흘 연속 전해, 그가 평양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용 '특각'(휴양시설)'이 많은 자강도 행을 방중 이후 누적된 피로를 풀기위한 휴식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4박5일'의 지난번 방중 기간 별로 상태가 좋지 못한 철도를 이용해 전용열차로 이동한 거리가 무려 2000㎞를 넘어, 68세(1942년생)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뇌졸중 휴유증 등 건강상태를 고려하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한 언론매체들이 8∼10일 잇달아 전한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도 평양이 아닌 자강도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20년만에 열리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에게 어느 정도 지위를 부여할지, 그의 `보좌세력'은 어떻게 배치할지, 새로운 경제.대외 정책을 세워 당강령에 반영할지 등 주요 의제가 최종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북중 경제협력 문제가 이번 자강도 시찰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예상치 못한 김 위원장의 자강도 시찰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상순이 1~15일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어 이번 당대표자회가 내주 초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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