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당심잡기'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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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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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정통성 등 놓고 신경전..親盧 "노무현 정신 이어갈 것"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10ㆍ3전당대회’를 겨냥한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당심(黨心) 잡기가 불꽃 열기를 더하고 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11일 광주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 이어 12일 부산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당의 정체성과 진로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을 새로 뽑는 전대는 대의원 투표 70%와 당원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결정돼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키 위한 후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부산ㆍ경남 지역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었음을 감안, 저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는가 하면, 계파별로 후보 간 공동전선을 꾸려 상대 후보에 대한 협공에 나서는 등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유력주자 ‘빅3’ 가운데 한 명인 정세균 전 대표는 “정당의 대표는 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사람이 돼야 한다.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맞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탈당 전력이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을 우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은 대선 완패와 총선 참패를 딛고 제1야당으로 거듭났다”면서 자신의 당 대표 재임기간이 ‘실패한 2년’이란 비주류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관리형 지도부로 다음 총선,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냐”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그는 최근 정 고문의 부유세 공약에 대해 “대선후보 시절앤 세금을 새로 만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정치적 목적에 따라 그때그때 입장이 변해선 안 된다”고 공격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탈당 전력을 의식한 듯, “빚쟁이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부유세 등과 관련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세혁명’을 주장한 바 있다”고 맞서는 등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친노(친노무현)ㆍ486’ 그룹의 최재성 의원은 “집권을 위해 ‘빅3’를 보호하고 공정한 대권 경쟁의 그라운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또 이인영 전 의원은 “재야운동 등을 함께한 동지에게 호소, 2012년 민주와 진보의 단결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친노ㆍ486’ 후보인 백원우 의원은 이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백 의원은 경선후보 등록 전 같은 다른 두 명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 백 의원의 사퇴에 따라 다른 두 후보 간 단일화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계파 간 이해관계 등에 따라 협상에 진동이 예상된다. 최 의원은 정 전 대표 측에 가깝고, 이 전 의원은 재야파인 김근태 상임고문의 직계로 꼽힌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3일 전대 전까지 전국 7개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 및 TV토론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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