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41)이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LG의 경기에서는 9회 말 2사 만루에서 대타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양준혁은 삼성이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LG 마무리 김광수와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삼성 팬들은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까지 기대를 부풀렸지만 양준혁은 마지막 6구째 낮은 공에 체크스윙을 하다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팬들을 긴장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으나 정작 자신은 심판 판정에 고개를 끄덕인 뒤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준혁이 1993년부터 올해까지 18년을 뛰어오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드라마 같은 홈런포가 별로 없었다는 점으로도 비치기도 한다.
이대호와 마해영, 김태균 등 리그를 주름잡던 거포들은 대다수 `역전 끝내기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이승엽과 심정수는 역전 끝내기 홈런은 없지만 동점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적이 5차례 있었고 장종훈과 이종범도 4차례나 동점에서 끝내기 아치를 그렸다.
양준혁은 이들에 비하면 동점 끝내기 홈런이 2차례로, 이는 개인통산 최다홈런을 때린 타자로서 `클러치 능력'과 연관돼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가 이날 홈런을 때렸다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역대 14차례밖에 없는 끝내기 만루홈런 클럽과 11차례가 전부인 대타 끝내기 홈런 클럽에 가입할 수도 있었다.
양준혁은 출전경기(2천133경기), 타수(7천327타수), 득점(1천299점), 안타(2천318개), 2루타(458개), 홈런(351개), 타점(1천389개) 등에서 개인통산 1위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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