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카드론을 확대하면서 전체 수익 가운데 현금 대출에 의존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 등 현금 대출이 전체 카드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를 기록했다.
현금 대출 수익 비중은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지난 2003년 4분기 43.7%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9년 1분기에는 금융위기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인 12.6%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3.7%, 14.7%, 15.6%, 15.9%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 대출 자산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 취급액 증가에 따라 전반적인 카드사의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 대출의 비중도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 카드사의 자산은 지난해 1분기 43조7108억원에서 올 2분기 48조3483억원으로 5개 분기만에 10.6% 늘었다. 이 기간 현금 대출 자산은 8조2927억원에서 11조6136억원으로 40.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산 가운데 현금 대출 자산 비중도 19.0%에서 24.0%로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현금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현금 대출로 만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25~27% 수준에 달한다.
또한 카드사들이 치열한 취급액 확대 경쟁을 벌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금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지정된 한도만큼 인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특성 때문에 현금 서비스 한도를 늘리면 그 만큼 취급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은 급전 수요의 특성상 부실 위험이 그만큼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크게 높아져 현금 대출을 자주 이용하지만 상환 능력도 그만큼 우수한 고객들에게 선별적으로 한도를 늘려주고 있기 때문에 카드대란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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