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가진 한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이 지난주 제시한 인프라 투자계획과 기업 세제지원안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성장률 확대에 도움이 되고,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는 최근 10%에 가까운 고실업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다시 경제분야에 역량을 집중, 유권자들은 물론 경기침체에 따른 다수당 지위 상실을 우려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안심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의 경제정책이 가시적인 경기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인정하면서 "우리는 일단 경제는 안정시켰지만 문제는 개선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원에 현재 계류중인 영세기업 관련 세제지원법안을 통과시켜줄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관련법안은 영세기업에 120억달러의 감세 혜택과 함께 은행권의 중소기업 관련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300억달러의 기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위 2%의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를 포함한 감세조치의 일괄 연장을 지지하고 있는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존 베이너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오바마는 현재 세제지원을 대부분 연장하되 25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최상위층 세율은 근 40% 수준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측은 이런 방안이 시행되면 7천억달러 규모의 세수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미시간에 리튬이온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간 전문업체 A123시스템즈의 데이비드 비우 CEO와 통화를 갖고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자신이 지난해 경기부양책을 통해 배터리 기술개발을 적극 권장해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전혀 새로운 산업이 미국에서 태동한 것으로, 향후 차세대 자동차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라고 전망했다.
A123시스템즈는 미시간의 배터리 공장이 문을 연 뒤 주가가 13%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A123시스템즈는 이날 오후 3시8분(현지시간) 나스닥 증시에서 9.7% 오른 8.07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연방정부로부터 2억4천900만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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