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이 제주의 토산품인 돌하르방을 든 손을 맞잡고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제주에서 불꽃 튀는 열전을 이어갔다.
제주상공회의소에서 14일 오후 1시부터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후보 등 '빅3'와 486그룹(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단일후보가 된 이인영 전 의원이 참석했다.
486그룹 단일후보 결정에 반발했던 최재성 의원은 불참했다.
또 경선 규칙에 따라 이미 여성몫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한 조배숙 의원과 박주선·천정배 의원 등 모두 7명의 후보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정세균 전 대표는 "2년 전 깨진 밥솥을 물려받았다. 정당지지율은 10%대였다"면서 "2년 동안 동지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재보궐선거와 6·2지방선거를 승리시키고 정당지지율은 30%대까지 치솟았다"고 자신의 당대표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총선과 대통령 선거 승리는 지도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과 지도부를 여러분들이 만들어 달라"고 표심을 공략했다.
"풍찬노숙 하다가 집에 돌아온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 한 정동영 위원은 "고생해 본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이 있다. 입술을 깨물며 어려운 집을 일으켜 세우는 큰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영 전 의원은 "민주당이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통 크게 대통합해야 한다"며 "진보와 민주 대통합의 길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조배숙 의원은 "여성 한명은 자동으로 최고위원 자리를 주니까 표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화합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선 내가 힘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주선 의원은 "대선후보가 되려는 분이 당권을 징검다리로 삼는 우스운 정당이 되선 안된다"며 "민주당을 살리는 경선혁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누구나 변화를 말하지만 말로만 되냐"며 반문한 뒤 "늘 이기는 전략과 용기, 변화의 의지, 사심없이 헌신해 온 사람이 여기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 각 시도를 돌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레이스를 이어간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 새 지도부를 뽑는 이번 선거는 대의원 70%와 여론조사 30% 비율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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