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지난주 2억3200만유로 국채매입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2억3700만유로 규모의 유럽 국채를 사들이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가 재고조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ECB가 지난달 중순이래 최대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시장의 유로존에 대한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ECB는 지난주 2억3700만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채를 매입했다.

이른바 주변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의 국채의 위험도가 높아져 독일국채 대비 추가프리미엄이 붙어 기관투자자들이 매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주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와 독일 국채간 금리 차이 3% 포인트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간 금리차이는 9%포인트 벌어졌다.

존 워라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 채권전략가는 "독일 국채와 주변국 국채간 금리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록 주변국 국채에 대한 위험도는 더욱 높아진다"며 "주변국 은행들이 자금시장에 접근하기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변국의 재정위기가 경제성장을 저해해 이 지역에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향후 몇주간 주변국 국채와 독일 국채간 금리스프레드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유로존 국가중 국제사회의 금융지원금을 받은 국가는 그리스뿐 이지만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역시 그리스의 전처를 밟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글로벌 경제전망도 불투명해 향후 ECB는 주변국 국채를 추가적으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지난 5월10일이후 ECB가 사들인 610억유로 규모의 주변국 국채매입 중 스페인 국채는 제외되면서 스페인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됐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스페인 정부는 부실주택 담보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제2의 그리스' 논란에 휩싸이자 지방의 저축은행(Cajas)에 대한 개혁안을 발표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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