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ㆍ주식이 같이 오르네"...안전자산, 위험자산 커플링 시대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이 8월 중순 이후 원화채권에 대한 포지션을 '매도'로 바꿨음에도 채권 시장은 크게 조정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주식과 채권이 동반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주식(위험자산)과 채권(안전자산)은 상대적인 개념이 강해 두 지표가 공히 오름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투자 패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채 2년물이 전장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31%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도 전장보다 1bp 떨어진 3.38%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63포인트(0.48%) 올라 마감했음에도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국고채 5년물만 상승해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단기물이 연저점을 하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채권도 단기 금융상황에 민감한 단기물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채권의 강세를 지속전망하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없어 장이 조정을 받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을 하회할 경우 외인이 순매수 반전도 기대해 볼만 하고, 한국은행의 4000억원어치 통안채 중도환매(바이백)나 금통위의 금리동결 등이 우호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길게보면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서서히 오르고 있지만, 채권은 연중 강세를 보이고 있어 채권의 흐름이 주식보다 강하게 연출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2년차에 발생하는 시장의 불안감 즉, 한쪽은 위험자산을 선호 하지만, 다른 한쪽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엇갈린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당분간도 이러한 힘겨루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 채권 금리가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과 국내 선행지표의 개선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측면에서는 비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건전한 국가 재정 및 원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재정차익 거래의 기회 등이 충분한 점 등을 들어 한국에 베팅하는 현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인도의 경우에도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한 몇 안되는 국가임과 동시에 외인들의 국채 및 회사채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즉, 한국과 인도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글로벌 자금의 쏠림이 나타난다는 해석이다.

남유럽 재정위기나 미 더블딥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향후 국제 투자의 방향은 지속적으로 '펀더멘털'이 중심 이슈가 되면서 국가간 자산시장의 차별화도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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