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굴레를 벗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끊임없이 '연임 로비 의혹'에 시달렸던 남상태(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마침내 굴레를 벗어 던졌다. 악재에서 벗어난 만큼, 남상태 사장의 집권 2기 체제가 더욱 공공해 졌다.

남 사장이 한층 강화된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소극적이었던 해외투자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간 이어진 의혹 사실상 종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15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I사 대표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남 사장이 사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정ㆍ관계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이씨가 빼돌린 I사 자금 등을 활용해 연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남 사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지난해부터 불거진 연임 로비 의혹에서 남 사장이 벗어난 셈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그동안 이 문제로 조직이 많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검찰 조사를 계기로 남 사장을 둘러싼 악재가 말끔히 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남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조직을 혁신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높았었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해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남 사장에 대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자, 내부 비판도 사그라졌다.

대우조선 거제조선소 관계자는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수의 직원들이 수긍했지만, 검찰의 거듭된 조사에도 남 사장의 의혹이 실체가 없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남 사장의 조직 장악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 다시 뛴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액은 8월 기준으로 76억 달러로, 지난해 38억 달러에 두 배에 달한다. 연말까지 4개월 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올 수주 목표액 100억 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위기극복의 중심에는 남 사장이 있었다. 그는 지난 2006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이후 차입금 조기 상환, 워크아웃 조기 졸업 등을 통해 대우조선 정상화를 이룬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남 사장이 굴레에서 벗어난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해외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 사장은 조만간 가동될 오만 수리조선소를 포함한 '오만 신도시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심해 유전이 발견되면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털룩 라무니아(Teluk Ramunia)'에도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STX그룹이 인수의사를 철회하면서 매물로 다시 나온 대한조선의 강력한 인수자로도 급부상했다. 

ironman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