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추석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는 업종에 주목해야한다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2005억원 줄어든 13조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틀 연속 감소로 전날에는 하루 동안 1950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추석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 이탈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런 개인자금 이탈 행보에서도 외국인의 든든한 매수세로 증시 하락을 방어 중이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강력한 매수세로 총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외국인이 개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온전히 받아내면서 1815선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투신권에서 3거래일동안 1조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빼면서 기관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연기금은 투신권 매도에도 지난 14일만 58억원의 자금을 팔았을 뿐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신권의 빠듯한 자금 운용이 종목별 순환매나 차별화 구도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라며 “시장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에 발을 맞추되 종목별 일교차가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차별화되는 수익률에 집중할 시점이므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는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압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은 ‘중용’(中庸)의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증시 주변 상황 변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되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펀드 환매로 수급 여건이 제한되는 상황인 만큼 업종별로 수익률이 차별화되는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번 주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는 종목은 무엇일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조선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을 이틀 연속 동반 매수하며 각 종목의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끌었다.
업황 회복과 신규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에서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주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덕산 하이메탈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5만주 이상, 기관은 31만주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도 5.31% 올랐다.
삼성과 LG 등의 AMOLED 투자 확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덕분으로 해석된다. 에스에프에이도 AMOLED전공정 장비업체로 부상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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