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위안화가 저평가 됐다는 주장의 기준이 무엇 인가. 위안화 절상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발상은 큰 착각이다”. 15일 미국 하원 조세무역위원회의 위안화 환율 관련 공청회를 앞두고 중국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관영통신사 신화망은 15일 미 하원의 조세무역위원회의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공청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또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세무역위원회의 공청회는 15,16일 양일간 진행되고 16일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민주당은 '공개무역과 화폐개혁법안'을 통해 '저평가 환율로 인해 미국에 손해를 입히는 국가'를 대상으로 반보조금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는 하원 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팀 라이언 민주당 의원을 대표로 한 민주당 의원 93명은 하원 및 전체 의원에게 공동서명한 서신을 보내 미국이 중국 환율 정책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촉구했다.
신문은 이번 공청회가 위안화 절상 압력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판단하고 미국의 행보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중국은 비시장경제 지위 인정 국가로 대량의 국유기업이 경제를 이끄는 왜곡된 경제체제를 갖고 있어 위안화의 저평가 정도를 누구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다.
미국의 반응이 달갑지는 않으면서도 공청회가 다가오자 중국은 위안화 급격한 절상을 통해 미국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위안화는 나흘 연속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락폭도 예상외로 커 시장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보는 중국의 의도적 절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15일에도 이어져 위안·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0.0128위안 하락한 6.7250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환율 개혁 이후 최저 수준이며, 사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중국은 일단 위안화를 과거에 비해 다소 큰 폭으로 절상한 후 미국의 반응을 예의주시 하고있다. 중국은 이번 미국의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를 11월 있을 중간선거 때문으로 판단하고 미국이 위안화 환율 문제 고도의 정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화망은 미국이 환율 문제를 빌미로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과 '전면전'을 불사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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