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의 수해로 연기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 노동당이 수해로 인한 정족수 부족으로 `9월 상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3차 당대표자회의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15일 북한 현지소식통을 인용, "14일 저녁까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당대표자회를 연기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면서 "평양에 모여 개회를 기다리던 전국 각지의 대표자들이 15일 아침 이런 방침을 통보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수해로 도로가 끊기고 교통이 두절되는 바람에 상당수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에 올라오지 못해 회의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이달 말쯤 당대표자회 일정을 다시 논의한다고 하는데 내달 10일 `당 창건일' 이전으로 날짜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도 이날 "북한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북한 당국의 고위관리들로부터 `수해 때문에 당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말을 듣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달 2일 한반도를 관통한 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북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주택 8000여 세대가 파손됐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대표자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거나 연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대대적으로 회의 개최 사실을 알렸던 점을 감안할 때 비공개로 진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의 최고 권위기관인 노동당 정치국은 지난 6월 ‘결정’을 통해, 9월 상순 3차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겠다고 대내외에 공표했다.

44년만에 열리는 당대표자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권력의 전면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면서 북한의 후계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내달 10일 당 창건 65주년 이전에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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