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의 분열..빛바랜 `세대정치 실험'

민주당의 10.3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주자간 단일화가 내부 균열로 15일 끝내 불발됐다.

   `40대 깃발론'을 내걸고 단일후보를 배출, 신세대 정치의 위력을 보이겠다던 486의 실험이 내부 파워게임과 계파별 이해관계에 묶여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486 전.현직 의원 모임인 삼수회가 전대협 초대의장 출신의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자 최재성 의원은 이날 완주를 선언하며 "귀동냥식 단일화는 우리 세대에 안 맞는다"고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의장님이 하면 따른다'는 게 전대협 세대의 원칙이었는데 제가 그것을 깼다"며 전대협 의장단 출신이 주도하는 삼수회에 우회적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 전 의원은 "욕망을 따르는 것은 감동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단일화 불복에 따른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으며 이 전 의원도 `반쪽짜리 단일후보'에 그쳐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 됐다.

   당권경쟁 구도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 의원은 `가치동맹'을 내세워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미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상태라 연대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또 486 그룹의 독자세력화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으며 486을 향한 내부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는 성명에서 "486이 정치적 독립의 첫걸음으로 내세운 단일화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며 "겉으로 계보정치 타파를 외치면서 당권파의 후광을 등에 업고 구태정치를 뺨치는 실망스런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 의원이 정세균 전 대표 직계라는 점을 들어 "정 전 대표가 최측근을 지도부에 진출시키기 위해 단일화 무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측은 "참으로 해괴한 주장"이라며 "쇄신연대는 전대룰 야합으로 젊은 후보들의 날개를 꺾으려 했던 장본인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486 내부에서도 자성론이 나왔다.

   한 인사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인사는 "독자정치를 위한 단결이라는 당초 목표가 상호 불신 속에서 몹시 사나운 모양새로 귀결된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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