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 감사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 원장의 총리 후보자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62세인 김 감사원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이번 내정에 따라 전남 출신 첫 총리 후보자로 기록되게 됐다.
김 원장은 앞서 법원행정처 차장과 광주지법원장, 대법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관계자들은 김 원장의 성격이 온화하고 업무처리 능력도 검증됐다는 점이 총리 발탁에 주요원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호남 출신인 김 원장이 총리로 지명되면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에서 인준에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인사청문회 낙마 이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천명한 '공정한 사회'에 적합한 인물을 총리 후보로 물색해왔다.
이 대통령은 김 원장 외에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고려해 왔으나 임 실장과 맹 장관의 경우는 현직에 들어온 지 각각 2개월과 5개월 밖에 되지 않아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임 후보자인 김 전 지사가 비교적 젊은48세로 세대교체의 기조로 선택됐다면 김 원장은 대통령의 '안정적 관리형'이자 '세대 및 지역 통합형' 기조에 맞춘 내정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김 원장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이후 두번째로 현직 감사원장에서 곧바로 국무총리가 된 케이스로 남게 됐다.
특히 이번 내정은 김 원장이 이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한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최일선 기관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청심(靑心)이 숨어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 원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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