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소식(good news)만.."
유럽연합(EU) 이사회 순번의장국 대표로서 16일 정상회의와 병행해 진행된 특별이사회를 주재,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을 매듭지은 스테픈 파나케레 벨기에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장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웃으며 던진 말이다.
협정 승인이 두 차례 연달아 무산됐던 지난 10일과 13일 기자회견 당시 비록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비추기는 했으나 그 이면에 다소 어두운 표정이 엿보였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파나케레 장관은 27개국이 뜻을 모아 한-EU FTA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고,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한-EU FTA가 아시아와 유럽을 경제적으로 더 끈끈하게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고 한국은 물론 유럽 기업에 고용 창출과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세대의 야심 찬 협정"임을 강조했다.
파나케레 장관은 또 "내년 7월1일 한-EU FTA를 잠정발효시킨다는 데 한국과 합의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도 오늘 확고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내년 7월1일 잠정발효 개시를 위해 EU가 추가로 결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27개 회원국의 위임을 받아 성공적으로 협상을 타결짓고도 마무리가 지연되면서 마음고생을 했던 EU 집행위원회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사회 결정을 환영했다.
집행위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 승인은 이 협정을 실현시키는 데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가하고 "한-EU FTA는 EU가 협상했던 그 어느 무역협정보다도 가장 야심 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행위는 그러면서 "협정을 통해 중기적으로 한국과 교역이 배로 늘어나고 (역내) 고용과 경제성장이 촉진될 것"임을 부각시킴으로써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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