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티트랙의 압류주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압류한 주택은 전달보다 3% 늘어난 9만5364채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압류 통보를 받은 주택 소유주는 전달 대비 1%, 1년 전에 비해 30% 줄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압류 주택을 처분하는 데 따른 시차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서는 조만간 주택 압류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압류 절차에 들어간 주택도 전년 동월 대비 5.48% 줄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4.18% 늘었다. 미국 전역에서 압류가 임박한 주택은 현재 33만8836채로 0.26%에 달항다.
릭 샤르가 리얼티트랙 수석 부사장은 "주택 압류 상태는 아니지만 연체 중인 모기지가 늘고 있다"며 "은행과 대출업체는 주택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압류 절차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실업률로 일부 지역의 집값이 급락하는 등 근본적인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바다주의 경우 이른바 집값이 대출액을 밑도는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주라는 멍에를 44개월째 안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네바다주는 주택 84채 중 1채가 압류된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역시 155채 중 1채 꼴로 주택 압류 통보를 받았고 아리조나ㆍ캘리포니아ㆍ아이다호주 순으로 압류주택 비율이 높았다.
반면 버몬트주는 1만8389채 주택 중 1채가 주택압류 통보를 받아 불량 주택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건수와 주택가격 역시 하락세다.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초저금리에도 대출건수는 줄었고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트룰리아닷컴(Trulia.com) 역시 지난달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미 전역 주택시세가 290억 달러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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