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일본 편의점들이 50~65세의 중고령층 고객 잡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심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매출액이 지속 하락하자 그 대책으로 기존 소수에 그쳤던 중고령 고객을 늘려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최근 일본 훼미리마트는 '오토나(大人·성인)편의점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50대 이상의 중고령층 고객을 타깃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창조를 목표로 내년 1월까지 신상품 10종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에다 준지 훼미리마트 사장은 "중고령층 고객은 다른 연령대의 고객보다 소비단가가 크다"며 "현재 11% 정도인 이들 고객의 비중을 3~4년내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편의점들도 중고령층 고객 확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패스트푸드 일색이었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냉장 보관할 수 있는 반찬 등의 다양한 식품을 구비한 것이 중고령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고객 연령별 비중에서 50세 이상 고객은 28%로 동종 업계 내에서도 높은 편.
로손의 중고령층 고객 확보 전략은 '생필품 품목 강화'와 '약국 연계' 등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로손의 '스토어 100'은 1~2인 분량의 채소와 과일, 생필품 등을 100 엔 균일가에 판매하는 매장으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는 스토어 100을 중심으로 한 생필품 품목 강화 방침을 현재 1000개 매장에서 3000개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일반 약국 및 조제 약국과의 연계를 통해 편의점 영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20일은 일본 경로의 날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4일 주민표를 근거로 100세 이상 노인이 남성 5869명, 여성 3만8580명 등 모두 4만44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4050명이 늘어난 것으로 40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향후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중고령층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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