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자금은 예·적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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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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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확대에도 은행 예금에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만기2년 미만 정기예적금 잔액은 지난 7월 현재 745조5073억원(평잔)으로 전월의 731조6011억원보다 1.9%(13조9062억원) 늘었다.

은행의 만기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올 1월 2.2%(전월대비), 2월 2.5%, 3월 1.9%, 4월 2.3%, 5월 1.3%, 6월 2.1%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예금에 돈이 몰릴 때에도 월 증가율은 0.2~1.3%에 불과했다.

올 들어 은행 예금에 큰 돈이 몰리며 지난해 12월(648조3992억원) 대비 올 7월 증가율은 15.0%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9.2%가 증가한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09년 1년 동안의 은행 정기예적금 증가율이 1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정도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며 은행예금에서 많은 돈이 빠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아직 불안한 시장심리를 반영한 결과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하다는 것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아직 실물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자신이 서지 않아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예적금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 예적금이 급증하는 사이 대표적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63조8324억원(6월 평잔)에서 지난 7월 58조6715억원으로 8.1%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확대로 MMF 등 단기부동 자금에 돈이 집중될 거란 관측이 높았다.

또 시장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 2년 내에는 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거란 예상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어차피 이 기간 안전한 은행의 2년 안팎 상품에 가입하겠다는 심리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기준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며 "이에 따라 고객들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은행에 돈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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